본문 바로가기

먹기/밥 먹기

[신림 돈카츠] 하쿠비 :: 상로스카츠, 히레카츠, 카레

인스타그램에 하쿠비 돈카츠 스토리만 주구장창 올리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하쿠비 약속을 잡았지만, 약속이 취소되어 아쉬움과 함께 내향형 특유의 기쁨도 누렸는데 다시 약속을 잡아서 결국 가게 되었다.
 
공부를 하기 싫었기 때문에 4시 30분정도에 하쿠비앞에 도착했다. 최저기온이 영하 12도인 끔찍한 날이였다. 단지, 공부를 하기 싫어서 일찍 간 건 아니였고 한정수량인 상로스카츠를 먹으려면 꼭 오픈런을 해야한다는 친구의 조언이 있어서 많이 일찍 갔다. 근데 사실 나 혼자만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오바했나?' 라는 생각을...ㅎㅎ;;
 
4시 50분 쯤 사장님이 나오셔서 웨이팅 용지를 거셨다. 누구보다 빠르게 대기 3인을 걸어두었는데 곧바로 두 분이 오셔서 본인들보다 빨리 온 날 보며 허탈해하시는 것 같았다. 근데 진짜 허탈할만 한게, 우리가 상로스를 2개 시킨 탓에 그 뒷 웨이팅도 세분이셨는데 한 분은 상로스를 못드셨다. 약~간 죄송... 상로스는 타임당 3~4개밖에 없는 것 같다.
 

뭐라더라? 돈방구? 돈방구님의 인증 스티커와 돈방구님 굿즈를 함께 찍는 내 친구.... 언제부터 이렇게 돈카츠에 진심이였냐...? 본인은 돈카츠가 아니라 하쿠비에 진심이라고 그러더라 맞는 것 같다. 다른 돈카츠집을 다니는 건 못봤다. 저 돈방구 인증 스티커가 돈카츠 식당 업계에서는 블루리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뭐;;; 그런거라더라... 역시 사람은 한우물을 파야해;;;;

자리는 8석의 바테이블이 전부였고, 패딩을 거는 곳이 따로 있어서 너무 비좁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사장님이 눈 앞에서 돈카츠를 열심히 튀기신다. 한 번에 주문 수량을 튀기시는 듯 했다. 그래서 카츠는 거의 한 번에 서빙이 되었다.

저 히레 네 조각은 서비스인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결제를 내가 안했다.
그리고 카레는 두 개 시켰는데 세개로 나눠서 담아주셨다. 양이 딱 적당했는데 한 개를 다 먹으면 살짝 많을지도~ 하쿠비 중독자 친구는 상로스카츠에 히레 4조각을 헤치웠고, 졸졸 따라간 나와 다른 친구는 히레정식 상로스정식을 시켜서 나눠먹었다.

본인은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특히 기름진 음식을 싫어해서 경양식 돈까스는 잘 먹지도 않고 카츠를 먹으러가도 무조건 한두조각은 남기는데 여기는 아주 깔끔하게 비웠다.

음 이사진이 더 마음에 드네
상로스카츠는 30분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였다. 적당한 기름짐, 바삭함, 육향이 너무 좋았다. 맛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아무튼 아주 맛있었다는 뜻. 그리고 히레카츠도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다.

그런데 사실 상로스카츠는 세조각을 다 먹고부터는 살짝 느끼해서 상로스 반, 히레 반 먹는게 딱 좋았다. 라는 느낌~
근데 하쿠비 중독자 친구는 상로스 전부 다 + 서비스 히레카츠 다 먹더라. 잘먹네;;

서비스로 주신 렌치카츠? 멘치카츠? 미안하다. 이름 모르겠다. 이것도 맛있었다. 사실 말돈소금이 맛있었던걸까? 하쿠비 중독자가 이걸 한 입에 넣어야된다고 주장해서 한 입에 넣었다. 진짜 뜨거웠다. 맛은 있었다. 근데 난 이것보단 상로스가...!

아 정말;; 맛있었어...
아 그리고 여기는 양배추에 대체 무슨 짓을 한걸까? 양배추가 너무 맛있더라. 양배추가 계속 생각났다. 양배추 채칼 뭐 쓰실까...

먹다보며 느낀건데 돈카츠는 음식 빨리 먹는 사람한테 유리한 음식 같다.  표면이 말라가는 돈카츠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다음엔 혼밥하러 가서 우걱우걱 빨리 먹어야겠다.

하진녀의 아침카톡 대공개.... 너 정말 지독한 아이구나....
다 먹고나서 또 오자고 난리였다. 또 갈만하긴 하다. 근데 다음 날 가자는 건 오바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